[간밤의 TV] 마이웨이 이광기 "밤 하늘 별이 된 아들"···아들 생각에 선행 기부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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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배우 이광기가 7살 아들을 떠나보낸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놨다. 이광기는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그래도 가족과 주변사람들 때문에 힘을 얻고 계속 걸어가다보면 또 다른 길이 나오는 '마이웨이'의 한 가운데 우리 모두 서있음을 다시한번 되새겨주었다. 

18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서는 배우 이광기의 인생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이광기는 스튜디오 오픈 준비를 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광기는 연기, 예능 뿐 아니라 사진작가로도 활동 중. 이광기는 “방송, 연기 그리고 예술을 워낙 사랑하고 있다 보니까 ‘이 공간에서 살면 어떨까?’ 거기서부터 시작됐다”고 복합문화공간인 스튜디오를 오픈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스튜디오 오픈식에는 이광기와 절친한 배우, 지인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런 이광기지만 평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었다. 지난 1985년 데뷔 후 배우 34년차에 접어든 이광기. 그는 “한 15년 동안을 될 듯 될 듯하면서 안 되고, 군대 가기 전에는 어느 정도 될 것 같았는데 다시 돌아와보니 원점이었다. 그리고 나를 찾아주는 사람이 옛날같지 않았다. 3년 동안 군대 갔다 온 사이 내가 잊혀졌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태조왕건’으로 연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이광기는 “그 당시만 해도 저는 보이는 게 없었다. 뒤로 물러서는 순간 낭떠러지기 때문에 정말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로 했다. ‘태조왕건’도 제가 사실 결혼하고 됐다. 무명생활을 15년 한 것”이라며 “85년 데뷔해 2000년도에 태조왕건으로 신인상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견디기 힘든 아픔도 겪었다. 지난 2009년 아들 석규가 7세의 나이로 신종플루에 걸려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던 것.

“그 당시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는 이광기는 “그 때는 왜 하필이면 내 가정에, 왜 하필이면 내 아이를. 세상이 원망스러웠다. 내가 공인이라는 것도 싫더라. 내가 공인이 아니었으면 아무도 모르고 조용히 우리 가족의 슬픔으로 끝났을 텐데 전 국민이 모두 다 아는 일이 되버리니까 내가 감당하는 게, 나를 짓누르는 게 더 컸다. 어떻게 살지? 어떻게 살지? 싶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그 때는 사실 우리 아내하고 저하고 다 죄짓는 느낌이었다”며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우리 아이를 보내고 나니까, 그것도 사고를 당한 것도 아니고 전날까지 너무나도 멀쩡하던 아이가 시름시름해서 병원에 갔더니 신종플루라고 그래서 치료하면 낫겠지 했는데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응급실에 들어가고, 응급실에서 내가 보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내가 보는 앞에서 그냥 갔다. 그 때는 나도 모르게 주저앉게 되더라”고 말하며 애써 눈물을 참았다.

이어 “그 때 병원에서 한 없이 울었던 것 같다. 누가 보건말건 우리 아이 이름만 한없이 불렀다”며 눈물을 훔쳐냈다.

아이가 떠난 후 하늘을 보던 이광기는 “별이 너무 예쁘게 반짝였다. 너무 예쁜 별들이 반짝이니까 별하고 대화라도 하고 싶었다. 그 때 ‘저 별 중에 예쁜 별이 우리 아이겠지. 우리 아이 정말 천국에 있는 거 맞나? 천국에 잘 갔겠죠? 아이들은 다 천사가 된다고 그러는데 우리 아이도 천사가 됐겠죠?’ 나 혼자 계속 되새기게 되더라. 그 잠깐 그 순간 감사함이 생기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제일 예쁜 모습만 내 기억 속에 남겨주셨네. 가장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주셨네. 영원히 내 기억 속에는 가장 예쁜 모습만 남겨주셨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이광기지만 차마 아이의 주민등록을 말소하지 못했다. 이에 집으로 취학통지서가 날아왔고, “우리가 잡고 있다고 해서 이게 결코 다 좋은 것만은 아니구나. 자꾸 이 아이를 생각하게 되고 더 아파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광기는 “동사무소를 갔다. 아내는 못 가겠다고 해서 저 혼자 갔는데 계단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게 너무 힘들었다. 이 아이를 떠나보내는 게”라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어렵게 어렵게 말소를 하고 왔다. 그 때부터는 초등학교 앞을 지나가면 눈물이 났다. 동네 앞에 있는 초등학교를 돌아서 갔다. 우리 아이가 항상 ‘아빠 아빠 나 이제 내년에 학교 가는 거지? 나 내년에 초등학생 되는 거지?’ 하며 되게 좋아했다. 그 때 마침 석규의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오는데 갑자기 그 취학통지서 받은 느낌 같이. 그 통장을 안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이 돈을 찾을 수가 없더라. 돈을 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제가 기부단체에 우리 석규 보험금을 전액 기부 했다”고 털어놨다.

이광기는 하늘의 별이 된 아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한쪽 방향만 바라봤다. 그런데 우리 석규가 제가 바라보던 방향을 예전에 보지 못했던 곳까지 보게 해줬다”고 밝혔다. 석규의 그림으로 만든 티셔츠 수익금 전액을 아이티 학교 건립에 기부한 이광기. 아이들을 위한 후원 역시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광기-박지영 부부와 막내아들 준서가 베트남 나트랑으로 휴가를 떠난 모습도 담겼다. 준서는 석규를 떠나보낸 지 3년 만에 얻은 소중한 아들. 세 사람은 행복한 휴가를 즐겼다.

이광기는 “제 운명인 것 같다. 그리고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주시는 것 같다. 나를 얼마나 더 크게 사용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제 삶의 방향, 목표들이 많이 바뀌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마무리 인터뷰를 하던 이광기. 이 때 아들 준서 때문에 흐름이 끊겼다. “쟤 때문에 다 까먹었다”며 파안대소한 이광기는 “이게 삶이다. 내가 의도치 않은 길들이 자꾸 보인다. 나는 올바른 길로 가려고 하는데 변수의 길들이 생긴다. 하지만 이걸 우리가 어떻게 지혜롭게 해쳐나가느냐 그거는 나 혼자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을 때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마이웨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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