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스파이칩 유언비어…블룸버그는 사과하라"

환구시보 10일 사평 "정교하게 날조된 이야기…中 국가와 IT업계 이미지 훼손"

"공개사과하고 배후세력 철저히 색출해야"

블룸버그, "美 통신사 네트워크에서도 스파이칩 발견" 후속보도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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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

중국 관영언론이 최근 중국발 사이버 안보 논란을 제기한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BBW)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BBW는 앞서 4일(현지시각) 중국이 미국 애플, 아마존 등 주요 기업에 납품되는 전산 서버에 초소형 스파이칩을 심어 미국기업 정보를 해킹했다고 보도해 파장을 일으켰다. 

관영 환구시보는 10일자 사평에서 "이번 보도로 중국 국가와 IT업계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BBW는 유언비어를 날조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서버의 본래 설계도 이외에 따로 스파이칩을 심는 것은 '스님의 머리 위의 이'처럼 너무나 쉽게 눈에 보이는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을 추적하기 어려운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버는 대량생산되는 것으로, 어떤 서버를 어느 위치에서 생산할지는 무작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대량으로 스파이칩을 심어야지만 BBW가 보도한 내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사평은 "이는 언제든지 발각돼 실패할 수 있는데, 중국으로선 그러한 리스크를 감당할 기술과 정치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아마존과 애플 모두 보도 내용을 부인했고, 미국 국토안전부와 영국 사이버안보중심도 모두 공개적으로 애플과 아마존의 발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며 "BBW의 보도는 정교하게 날조된 이야기"라고 꼬집었다.

사평은 "비록 애플과 아마존, 두 회사가 보도내용을 부인했다고 하더라도 BBW 보도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철저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며 "BBW의 공개사과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평은 "동시에 BBW의 허위보도는 매우 수상쩍다"며 "아마도 해당 기자가 방에서 혼자 '공상과학' 상상을 해서 쓴 것이 아닌, 다른 꿍꿍이가 있는 세력의 조종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배후세력과 이 허위보도를 조장한 미국의 여론세력을 색출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사평은 "미국은 중국의 전례없는 '스파이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의 각종 '간섭'을 받고 있다는 등의 '중국발 사이버침투론'은 이미 미국 사회의 집단 억측이 됐다"며 "이러한 논리가 미국의 정치적 정확성이 되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는 블룸버그 기자가 직업 윤리와 전문가 정신을 위배하고 '중국이 스파이칩을 심었다'는 허위보도를 내게 된 이데올로기적 근원"이라고 사평은 진단했다.

사평은 "최근 미국 대통령과 부통령조차 이유없이 중국이 미국의 중간선거에 개입한다고 비난한데 이어 BBW의 스파이칩 의혹까지 이러한 공개적인 유언비어 발표가 미국에서 명망 높은 인사나 기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미국의 왜곡된 대중정책이 전체 미국 사회를 왜곡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BBW는 사과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잘못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해명해야 한다"며 "우리는 블룸버그라는 이러한 미국 매체가 이익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조종당하고 유언비어를 날조하는 그런 기관으로 전락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10일(현지시각) 미국의 한 주요 통신사 네트워크에서도 중국이 심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스파이칩이 발견됐다는 추가 증거를 제시하며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통신은 이러한 사태와 관련한 증거자료를 확보한 정보원도 이날 공개했다. 보안전문가인 요시 애플바움이라는 이 정보원은 해당 통신사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안점검 계약을 따내 업무를 수행하다가 이 같은 중국 스파이칩의 침투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 증거자료를 블룸버그 측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BBW의 보도가 근거없는 유언비어라는 중국 측 주장에 재반박한 것으로, 중국 스파이칩 스캔들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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