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현, '시간' 배우로 살고 싶게 해준 작품..."당분간 배우 서현의 시간 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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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신엔터테인먼트]


"서현과 설지현의 삶에 경계를 두지 않았어요. 가장 몰입감이 컸던 작품이었고 내외적으로 더욱 단단해지는 법을 배웠습니다."

서현이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시간'을 통해 한층 배우로서 성숙해진 모습을 내비쳤다. 서현은 ‘시간’의 남자주인공 김정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먼저 하차한 후 홀로 드라마를 이끌며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MBC '시간'을 통해 올해는 배우 서현에게도 특별한 '시간'으로 새겨질 전망이다. 연습생 시절부터 15년간 몸담았던 SM 엔터테인먼트를 나와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가 아닌, 배우 서현으로서 홀로서기에 도전했다. 주말극 주연을 맡았고 첫 미니시리즈 주연도 성료했다. 주변에서 "'소녀시대 서현인 줄 몰랐다'는 반응에 가장 감겼했다는 서현은 배우로서 다시한번 성장을 거듭하며 당분간 배우 '서현'으로 살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종영 후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아주경제와 만난 자리에서 서현은 “‘시간’이라는 작품은 잊을 수 없는 작품이에요. 첫 미니시리즈 주연이기도 했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컸는데 내외적으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터졌죠. 하지만 그런 일들조차 저를 더욱 강하게 만들어줬습니다. 아무래도 책임감이 더 커졌고 여기서 내가 흔들리거나 잘못하면 작품 자체를 망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컸어요. 다행히도 주변 분들이 그런 마음을 알아주셔서 많은 응원을 보태주셨고 그덕에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죠”라고 전했다.
 
지난달 20일 종영한 MBC ‘시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작품이었다. 특히 남자주인공으로 출연했던 김정현은 제작발표회부터 태도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더니 결국 건강 상태 악화를 이유로 드라마에서 하차하면서 대중의 비난과 걱정을 동시에 샀다. 김정현의 하차 후 ‘시간’의 대본이 서현 혼자서 사건을 해결하고 매듭짓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서현이 주연으로서 느껴야 할 부담감 또한 2배가 됐다. 
 
서현은 “아주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해요”라며 “무엇보다도 그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끝까지 봐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하죠. 한 명이라도 작품을 사랑해주신 분들이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합니다. 그 분들에게도 ‘시간’이 의미있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습니다”라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서현은 '시간'에서 시한부 삶을 사는 재벌 2세 천수호(김정현 분)를 사랑하는 비극적인 여주인공 설지현을 연기했다. 극 초반, 평범한 캔디형 여주인공이었던 설지현은 동생의 죽음을 계기로 변화했다. 동생이 죽은 이유를 밝히려는 노력은 점차 언론과 재벌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갔고, 마지막 회에서 설지현은 거리로 나갔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적폐를 밝히기 위해서였다.

[사진= 한신엔터테인먼트 ]


서현에게 설지현은 어려운 도전이었다. 그녀는 설지현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 

"설지현은 캐릭터도 단순히 슬픈 캐릭터가 아니었어요. 가족의 죽음이 비극적 인생의 시작점이었고 표현이 어려운 숙제 같았던 캐릭터였죠.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해하고 깊이 있게 표현할지 촬영 전부터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품을 위해 부모님과 같이 살다 독립적인 공간에서 살기위해 잠시 나와 혼자 살았어요. 고민을 많이 했죠. 제 주변분들이나 어릴 때부터의 친구들은 걱정도 많이 했어요. 이런 모습은 처음본다고도 했구요. 설지현으로 살아야 하다 보니까 사람들도 많이 안 만나게 되고 만나더라도 밝은 모습으로 있을 수가 없었거든요.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가 다시 설지현의 감정의 몰입하게 될 때 그 감정이 맞을까, 과연 내가 밝게 있다가 그때의 설지현의 감정이 나올까 하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평상시에도 다운돼 있었고 우울했었죠."

고민의 시간을 지나 만들어진 설지현 캐릭터는 서현에게 배우 인생의 전환점이 될만큼 의미있는 배역이 됐다. 

"배우는 연기하면서 매 순간 그 캐릭터의 인생이 100% 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워요. 연기할 때 제 목표는 비록 가짜이지만 진짜인 것처럼 느끼고 표현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매 순간이 진짜 같은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번에는 정말 설지현으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스태프 분들의 배려 덕분에 설지현의 감정을 놓지 않고 갈 수 있었고 감정신에 있어서도 진짜 내 것처럼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도 전작을 같이 했기 때문에 호흡도 좋았구요. 감독님은 배우가 틀에 갇혀 있는 걸 싫어하셨어요. 살아있는 연기가 나왔으면 한다는 점을 강조하셨어요. 이번 작품을 끝내고 배운 것이 너무 많아서 어디가서 돈주고도 못할 경험들을 한 것 같아요"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지하철에서 캐스팅되고 지난 11년동안 소녀시대 '서현'으로 살아왔기에 소녀시대 서현을 지우기 쉽지 않았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소녀시대 서현이 아닌 배우 '서현'으로 보였다는 평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사진= 한신엔터테인먼트 ]


"소녀시대 서현으로 11년동안 활동을 해 왔는데 제가 이런 역할에 과연 잘 스며들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아무리 변신하고 바꿔보려고해도 소녀시대 서현 이미지가 있을 수밖에 없지 않나 저를 포함해 주변에서도 우려의 시선을 보내셨는데  '소녀시대 서현인 줄 몰랐다'는 댓글이 있었어요. 정말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11년 동안 소녀시대로 활동했지만 홀로서기를 한 후 미니시리즈 주연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주연으로서는 이제 시작인 것 같기도 해요. 배우로서 첫 걸음마를 뗀 그런 상황인거죠.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겪어보지 않은 것들을 몸소 직접 해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달까요? 이전에는 SM이라는, 크고 좋은 회사에 있다 보니까 제가 신경쓰지 않아도 모든 걸 다 챙겨주니까 제 일만 하면 됐었거든요. 이젠 모든 선택을 내가 다 해야 하다 보니 손이 많이 가긴 하지만 선택권이 커져서 주도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배우를 하고 싶은 궁극적인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서현은 "그 인물로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인 일인 것 같이요"라며 "제 인생은 한 번밖에 없지만, 많은 사람의 인생을 정말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고 그걸 표현할 수 있으니 그게 가장 큰 매력 같습니다. 제가 느낀 감정을 보는 사람도 고스란히 느꼈을 때 뿌듯함을 느끼죠.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배우로서 한 단계 성장을 거뒀지만 여전히 소녀시대 '서현'을 기다리는 팬들도 많을 터. 최근 소녀시대 '유리'도 생애 첫 솔로로 나서는 가운데 서현의 노래를 기대하는 팬들의 소망이 이뤄질 수 있을까? 

"노래가 본업이다보니 노래하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죠. 일단 꾸준히 곡을 쓰고 있기는 해요. 제게 어울리는 곡이 나오면 언젠가는 노래를 다시 불러보고 싶습니다만 아직은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어요. 유리 언니 솔로 활동은 저희 소녀시대 단톡방에서도 최근 이슈에요. 언니 너무 예쁘시다고 응원해드렸어요. 이번에 '시간' 촬영 때 언니들이 간식차도 보내주시고 늘 응원해주셔서 저도 유리 언니에게 응원 많이 해드리고 있어요. 소녀시대는 제게 늘 가족같은 소중함입니다."

서현은 오는 11월 11일 팬미팅을 한다. 단독 팬미팅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서현의 노래가 그리웠다면 잠시 그 시절의 서현도 만날 수 있다. 이어 아시아팬미팅도 예돼 있다. 차기작은 신중히 검토중이지만 이번에 너무 감정소모가 큰 작품을 만났다보니 좀 가벼운 역할을 원한다고. 

"차기작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어요. 이번에 너무 감정소모가 컸기 때문에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어요. 지난번 도둑놈 도둑님때 액션도 경험했는데 제가 액션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웃음) 액션 연기도 해보고 싶고 4차원 연기, 킬러 역할도 맡고 싶어요. 해보고 싶은 연기가 너무 많네요. 영화도 너무 해보고 싶어서 대본을 받고 있는 중이에요. 영화가 될지 드라마가 될지 뮤지컬이 될지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습니다. 기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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