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반미감정 악화로 미국여행 꺼린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7월부터 미국 관광지 관심 급감

'한미령' 우려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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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이두]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가 미국 관광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지는 반미 감정으로 다수의 중국인이 올여름 휴가지로 미국이 아닌 유럽과 러시아를 선택하고 있다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1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 자매지 글로벌타임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들이 올여름 휴가지로 미국을 기피하고 있다”며 “대신 유럽과 러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 플랫폼 마펑워여유(馬蜂窩旅遊) 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여행지 인기 검색어 순위에는 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보스턴 등의 미국 주요 도시가 주를 이뤘지만 7월 이후 해당 검색어는 눈에 띄게 감소했다. 반면 러시아와 유럽 국가에 대한 관심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대한 인기도는 78% 급증했고, 프랑스 니스는 31% 늘어났다. 신문은 이 같은 현상이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된 시기와 겹친 것에 주목하며 이는 중국인의 ‘반미감정’과 연관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관광업계 ‘큰손’인 중국인의 반미감정이 높아지면 미국 관광 산업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이이(蔣依依) 중국관광연구원 국제관광개발책임자는 “미국을 찾는 해외 여행객 중에 중국인 수가 가장 많은 것은 아니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은 1위”라며 “2016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들이 미국에서 사용한 돈은 1인평균 6900달러(약 778만원)로 다른 나라 관광객에 비해 매우 높다”고 전했다.

이어 장 연구원은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미국 관광산업뿐 아니라 쇼핑·항공·요식업·의료업 등 여러 분야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력 등을 무기 삼아 ‘한미령(限美令)’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주미 중국대사관은 지난달 28일 미국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미국의 치안이 불안하고 총격, 강도, 절도 등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인 관광객이 찾는 관광지는 미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양국 무역전쟁이 일반인들의 감정에 영향을 미치면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미국으로 여행을 가서 돈을 쓰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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